2021년 무슨 플래너를 고를까 고민하고 싶었지만.. 이놈의 미국엔 예쁜 플래너가 잘 없다. 고민할 수도 없다는 얘기.
추운 12월이 되면 교보문고 문구 코너를 서성거리며 플래너를 찾던 그리운 시간들.
작고 심플한 플래너가 필요한데.. 거의 유일한 선택지인 아마존을 뒤지기 시작했고 열페이지 정도가 넘어가자 더 이상 새로운 플래너는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다들 크기가 컸고, 디자인은 투박하고, 색깔도 화려했다.. 나는 세 번째 페이지쯤으로 다시 돌아가 몰스킨을 클릭하고 작은 사이즈를 찾기 시작했다. 포켓 위클리 플래너. 발견. 이렇게 내 첫 몰스킨을 주문하고 다음 날 작고 부드러운 실물을 만났다.
12월엔 아이폰 미니 블랙도 샀다.
XR을 썼던 난 정말 너무 커서 불편했다. 내 작은 가방도 늘 꽉차고. 배터리 용량이 크다는데 나한텐 장점도 아니고.
마침내 새해엔 작은 핸드폰과 작은 플래너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색깔은 둘 다 블랙.
미니에는 처음으로 투명 케이스를 입혔는데, 그 안엔 하라주쿠 스티커 샵에서 고민 끝에 산 귀여운 사자가 한 자리를 차지했다.
"나한테 딱 붙어" 라고 말하고 있다. 내년엔 정말 파이팅이다.
'아무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문] 즐겁고 해로운 취미 - 나의 작은 술 역사가 혼술에 이르기까지 (featuring 이이치코 소주) (0) | 2021.01.30 |
---|---|
[산문 써보기] 안경과 왼손 - 포기한 것과 얻은 것들 (0) | 2021.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