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일상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문] 즐겁고 해로운 취미 - 나의 작은 술 역사가 혼술에 이르기까지 (featuring 이이치코 소주) 장기하의 [상관없는 거 아닌가?] 를 보고 같은 주제로 내 산문을 쓰고 있다. 이번 주제는 즐거운 '술'이다. 나 또한 취중진담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술을 마시면 멍청해지고 마냥 웃게 되어서 진심은 맨정신일때 더 잘 말할 자신이 있다. 내가 술이 많이 취했을 때 한 말들은 아무 의미가 없는 그냥 바보 같은 말들이다. 술은 나에게 즐거움, 휴식이고 진지한 의미는 없다. 친구들과 만나 즐겁게 수다를 떨며 먹는 술을 좋아하고, 유난히 열심히 일한 어느 날 저녁 집에서 편하게 쉬면서 마시는 술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잘 통하는 애인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먹는 술도 좋다. 이렇게 술에 대해 내 스타일을 말할 수 있기까지 20년이 걸렸다. 한국에서 스무살이 되기 전에 친구들과 몰래 마시기도 했고, 대학시.. [산문 써보기] 안경과 왼손 - 포기한 것과 얻은 것들 작년 말, 장기하의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재미있게 읽고, 내 산문을 써 보기로 했다. [안경과 왼손]은 책의 주제 중에서 어쩌면 가장 묵직한 메세지가 들어있는거 같다. 작가가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고 또 새로운 것을 얻으며 삶의 방향이 흘러간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어째서 이 주제를 가장 처음에 배치 했을까. 책의 구성이 재미있다. 나에게도 포기해야 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다니던 학교를 포기하고 친구들을 떠나 가족들과 이민을 가야만했던 스물한살을 시작으로, 약대 공부를 포기해야 했던 20대 중반, 버티고 버틴 전공관련 직업을 포기하고 현실적인 직장을 구했던 20대 후반, 나름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혼자 일을 시작하기로 했던 내 30대 중반. 생각해보니 내 인생에는 큰 포기의 시간들이 있었다. 포기.. 첫 몰스킨 (Moleskine) 구입 그리고 아이폰 12 미니 2021년 무슨 플래너를 고를까 고민하고 싶었지만.. 이놈의 미국엔 예쁜 플래너가 잘 없다. 고민할 수도 없다는 얘기. 추운 12월이 되면 교보문고 문구 코너를 서성거리며 플래너를 찾던 그리운 시간들. 작고 심플한 플래너가 필요한데.. 거의 유일한 선택지인 아마존을 뒤지기 시작했고 열페이지 정도가 넘어가자 더 이상 새로운 플래너는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다들 크기가 컸고, 디자인은 투박하고, 색깔도 화려했다.. 나는 세 번째 페이지쯤으로 다시 돌아가 몰스킨을 클릭하고 작은 사이즈를 찾기 시작했다. 포켓 위클리 플래너. 발견. 이렇게 내 첫 몰스킨을 주문하고 다음 날 작고 부드러운 실물을 만났다. 12월엔 아이폰 미니 블랙도 샀다. XR을 썼던 난 정말 너무 커서 불편했다. 내 작은 가방도 늘 꽉차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