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의 가장 인기 글은 2019년 이북 리더기 리디북스 페이퍼 6개월 사용기!
수많은 책 리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 글이 가장 많이 읽히는 데는 이유가 있을 테니, 이쯤에서 3년 6개월 동안의 찐 사용기를 써보려 한다.
내 리뷰가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게, 약간의 자기소개를 하자면. 나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1년 다니고 그 뒤 20여년을 미국에서만 살아왔고, 한국 책은 늘 엘에이 한인타운의 서점에서 구입해왔다. 지금도 서점은 가지만, 지금의 독서는 이북 80% 종이책 20%라고 말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면 평균에서 아주 조금 더 책을 좋아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짠순이 기질이 있어서, 한국 서점에서 비싼 한국 책을 마음 놓고 사본적은 없다. 15년 전쯤 딱 한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200불어치 책을 정말 행복하게 고른 적이 있었다. 그때를 빼곤 늘 비싼 책값에 내 독서 욕구를 해소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엘에이 한인타운에 알라딘 중고 서점이 있는데, 생겼을 때 얼마나 좋았던지! 한국에서 만원 좀 넘는 책을 늘 20불에 구입하다가 중고 서점이 생겼을 땐 정말 짜릿했다. 여기는 중고책 새책 모두 팔기도 했지만, 예전 책 요즘 베스트셀러 할거 없이 책 종류가 가장 많았다. 한국 서점은 주로 한국 교포들에 의해 운영되었는데, 이곳은 전문 서점이라 확실히 책을 고르는 재미가 있게끔 공간을 만들었고, 서점에 한 시간 넘게 있다가 몇 권 구입해서 나오는 그 행복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누릴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을 계산하던 중 카운터에서 크레마라는 이북리더기를 처음 보았고, 머리에 전구가 뿅 떠오른 나는 집에 가자마자 신나게 검색을 시작했다.
한국을 자주 가봤어야 알지. 나만 빼고 다 쓰고 있었네.
일단 크레마 vs 리디페이퍼 중에서 골라야 하는 듯 보였는데, 한국 블로그는 어쩜 그렇게 비교를 잘해놓았는지. 결국 나의 선택은 리디페이퍼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미국에 오래 살면서 한 가지 어려운 점이 있는데, 한국 웹사이트에 가면 뭐랄까 정신이 없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웹사이트들은 보통.. 뭐랄까 초등학생을 타겟으로 한듯한 심플함이 있다.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따라와 하는 느낌. 그래서 미국 이민 왔을 때 난 미국 인터넷 사용은 너무 쉬웠다. 공공기관이나 쇼핑 사이트들 모두 매우 단순했다. 그런데 살다 보니 그런 쉬운 면에 익숙해져서 한국 사이트에 가끔 갈 때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뭔가 내가 어떤 과정을 빠트리거나 혜택을 놓치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크레마 인터페이스에서 그 느낌을 딱! 받았고 단순 인터페이스 리디북스에서 마음속의 평화를 느꼈다. 고를 수 있는 책 종류가 적다는 단점에도 불구하는 나는 리디페이퍼를 선택했다.
운이 좋게도 마침 그때 한국에 다녀오는 친한 언니에게 염치 불구하고 부탁, 드디어 나는 이북리더기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https://readeatsee.tistory.com/9
리디북스 페이퍼 5개월 사용기, 여기는 미국
1년 전부터 리디북스를 통하여 아이패드로 한국책을 읽기 시작했다. 신세계였다. E-book reader에 관심이 생겨서 알아보니 리디북스페이퍼 아님 크레마 중에서 골라야 하는 듯 보였다. 나는 깔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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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말은 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예전에 썼던 리뷰도 한 번 봐주시면 좋을 거 같다. 그 당시 리뷰를 썼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니.. 시간은 벌써 3년이 지났고, 나는 아직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달리, 배터리 사용감이 달라진 건 모르겠다. 한번 충전하면, 사용빈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2주 동안은 사용 가능하다. 또 좋은 점은 충전이 매우 빠르다. 긴 외출 30분 전에 후다닥 충전해도 나가서 쓰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현재 리디셀렉트를 2년 이상 사용 중인데 (처음으로 해외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졌을 때부터 쭉 이용 중이다.), 나는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해외에서 누릴 수 있는 사치 같은 느낌. 책을 보다가 별로라고 느끼면 바로 나가서 다른 책 찾아보기.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바로 다운로드. 이 좋은 세상에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5년 넘게 한국 책에 고팠던 나는 감사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직 셀렉트에 없는 책들은 해외 신용카드 결제로 사면되는데, 매월 초에 리디캐쉬를 충전해두면 포인트를 받아서 나중에 책값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달마다 오는 쿠폰도 활용하면 추가 10% 할인 가능하다. 이렇게 모든 옵션을 적용해서 할인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구글플레이북스와 책 값을 비교하기도 한다. 구글 쪽은 책 종류가 덜하지만, 가끔 헐 이 책도 있었음? 정도로 새책이나 베스트셀러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리디보다 2-3불 싼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기서 살 경우 아이폰 아이패드로만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눈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능하면 리디페이퍼로 책을 보려고 한다. 확실히 덜 피곤하다는 장점이 있다.
관련해서 또 하나 내가 실천하려고 하는 건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 대신 책 읽기.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없애려고 한다. 눈이 확실히 피로한 걸 느낀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잠이 잘 안 올 때가 있다. 하지만 이북리더기는 눈이 편하기 때문인지 읽다가 잠이 들기 쉽다. 아주 편한 수면제 느낌. 스마트폰을 저 멀리 두고 이제 침대에는 리디페이퍼만 들고 간다.
단점도 물론 있다. 다른 블로거들은 용량이 적어서 SD카드를 넣어야 한다고 한다. 나도 생각해보긴 했는데, 소장하고 싶은 책 말고는 주기적으로 지우는 편이다. 그리고 리디셀렉트 만료된 책들도 지워준다. 이렇게 하다 보니 용량이 부족한 적이 별로 없다.
충전이 99%까지만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 것도 그렇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뭐 이걸로 인해서 불편하지는 않다.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다.
요즘 놀라운 점은, 나의 최애 작가 미미여사 (미야베 미유키) 도 전자책 출간을 시작했다는 것. 일본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생각하며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웬걸. 미미여사는 역시 시대를 따라가는 분인가 보다. 요즘 미미여사 다음으로 좋아하는 작가는 와카타케 나나미 (이름이 좀 어려움.. 그래서 늘 나나미로 검색). 일상 미스터리 장르로 구분되는 거 같은데 미미여사의 사회파 미스터리보다는 좀 더 가벼운 느낌이지만, 작가의 필력으로 이야기를 매우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미미여사의 에도시대 시리즈 정도의 느낌이어서, 흥미롭게 책을 읽다가 마지막엔 마음이 뽀송뽀송해지는 느낌. 미미여사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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