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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조정래) - 지금 중국에 깊숙히 들어가보기 (+리디북스 이용하기)

Read 2018. 11. 12. 03:42

미국에 살면서 한국 책을 보는게 한국만큼은 쉽지 않다.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겨 그 곳을 이용했는데,  어느 날 마음이 동해 무작정 찾아갔는데 원하는 책이 없다거나, 새 책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최소 3-4일이 걸린다거나 하는 불편한 점들이 있었다. 그런데! 책을 열심히 읽고 감상문을 쓰기를 마음 먹고선 인터넷을 뒤적거리니 E-book 이 있었다! 종이 책을 좋아하지만 다른 불편함들이 너무 감소되기에 시작해보았는데 웬걸 이제는 E-book 이 훨씬 나은거 같다. 편하게 들고다니며 시간을 절약하고 언제 어디서나 볼수 있다는 점은 너무나 큰 장점이어서 종이책을 원했던 예전의 내가 사치스러워 보일 정도다. 나의 하루하루가 책과 훨씬 가까워졌다. 엄청난 장점이다.  


나는 Google Playbooks, Ridibooks 를 이용해 아이패드로 본다. 아이패드 밝기를 많이 낮추어 보면 눈에도 부담이 없어서, 아직은 리더기의 필요성을 모르겠다.  특히 리디북스앱은 뒷 배경을 노르스름하게 바꿀수도 있어서 눈이 정말 편하다. 거기에 전자책은 30% 에서 70% 까지 저렴한데다 환율까지 적용되니 일단 책 읽는 비용이 확 줄어들었다. 아 너무 좋은 세상에 해외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도쿄 일상산책에 이은 두번째 책은 조정래의 "정글만리". 총 3 권이다. 


그 동안 조각조각 주워들었던 중국에 대한 이야기들,  나의 얕은 지식에서 온 편견들이 이 묵직한 소설에 조용히 입을 다물게 되었다. 쉽게 읽히지만 내용의 깊이는 대단하다. 중국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사업가가 아닌, 중국에서 잔뼈가 굵은 상사 직원이 주인공이라는 사실도 매우 적절한 설정이다 라고 마지막에 느끼게 되었다. 


몇몇 또 보고 싶은 부분들을 형광펜 옵션으로 표시해 놓았다. 


1권에 나오는 중국사람들의 사람 보는 법, 그들과의 사업, 만만디, 몐쯔 (체면), 현재 북경대 학생들의 짝퉁에 대한 생각들은 나를 바로 2권 3권을 구입하게 만들었다. 또한 그들에게 마오쩌둥의 의미, 한국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 요즘 중국인들의 생활과 다른 세대 가족구성원들의 달라진 생각은 아 내가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하며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예전에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 오신 지인과 얘기하며 나의 은근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버린적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 때 그 분은 말했었다. "막상 살아보면요, 대단히 재밌고 좋은 나라랍니다." 조금은 이해할 거 같기도 하다. 


다음 여행은 중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