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남자 (도진기) - 드디어 한국에 이런 작가가!
나는 추리소설 매니아다.
근 10여년 동안의 취향은 미야베 미유키, 와카타케 나나미. 잔잔한 이야기가 있는 추리소설이 좋다. 우리 이웃, 사회, 주변에 관심이 있는 시선이 좋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면 더 좋다. 하지만 이 두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만만치가 않다. 이야기를 가벼운듯 술술 풀어나가다가 결정적일때 읽는 사람의 마음을 헙! 하게 만드는 긴장이 있다. 잔잔하지만 루즈하지 않은.
한국 추리 소설을 일부러 읽지 않은건 아닌데, 뭐랄까 내 취향에 딱 맞는 소설이 없었다. 왜 내 취향의 추리소설은 일본 미국에서만 나올까 늘 궁금했다. 우리나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최근 범죄에 대한 책, 티비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걸 느끼는데 과연 관련이 있는걸까. 역시 추리 소설은 경제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여유로운 나라 안에서 매니아적 환경이 주어진 작가가 쓸 수 있는 것인가. 여기에 관련된 책이나 논문이 있으면 읽어보고 싶다.
내가 도진기 작가를 왜 몰랐는지 모르겠는데, 최근 리디셀렉트에서 <나를 아는 남자>를 발견하여 읽기 시작, 일주일 만에 진구 시리즈를 읽어버리고 말았다. 하 이렇게 쫀득하고 빡센 한국형 추리소설이라니. 너무 재미있다.
읽은 순서대로,
- 선택 (데뷔작)
- 순서의 문제 (진구시리즈 1)
- 나를 아는 남자 (진구시리즈 2)
- 가족의 탄생 (진구시리즈 3)
- 모래바람 (진구시리즈 4)
- 세 개의 잔 (진구시리즈 5)
진구 시리즈는 현재 리디셀렉트에서 모두 볼 수 있다. 만세!
이제는 고진변호사 시리즈를 읽을 차례.
- 붉은 집 살인 사건
-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
- 정신 자살
- 유다의 별
- 유다의 별 2
-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논픽션이라는 이 책도 읽어 볼 예정이다.
- 판결의 재구성
매우 기대가 된다.